앵커 : 북한주민들은 미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66년만에 처음 이루어진 미국과 북한 정상의 만남에 대해 주민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오늘 ‘로동신문’에서 원수님(김정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과의 수뇌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발한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며 “공화국 수립 이후 미국 대통령과의 첫만남이라는 의미에서 주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원수님(김정은)이 중국과 남한의 정상들을 수차례 만났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지금처럼 들떠 있지는 않았다”면서 “오래전에 남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미국 대통령과의 수뇌회담 소식은 주민들로 하여금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경제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면서 “평양 등 도시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곳곳에 모여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당국은 틈만 나면 ‘제국주의의 문화적 침투를 철저히 배격하자’ ‘반제반미계급교양을 강화하자’며 주민교양을 계속해 왔다”면서 “바로 그 제국주의의 수뇌와 최고존엄이 상봉과 회담을 갖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받는 충격이 대단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과 돈주들은 기대감 속에서도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고 존엄의 외국방문 사실을 로동신문 등 선전매체들이 지체없이 공개하는 것이 내부통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아니면 개혁개방의 전조인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2일 “미국 대통령과의 수뇌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는 원수님(김정은)의 모습을 보고 주민들은 이제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원수님(김정은)이 중국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에 조금은 의아해 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우리 역사에 남을 역사적인 사변”이라면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중국 수뇌부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북한)가 여전히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 대부분은 이번 미북정상회담에서 많은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일부 주민들은 중국이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을 견제하려고 나서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