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북회담 비판에 "오바마였다면 영웅이라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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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한 것처럼 북한과 합의로 향하는 첫 걸음을 밟았다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미국 언론들은 그를 국민 영웅으로 불렀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놀라운 진전을 이뤄냈는데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대체로 인색한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줄곧 강조해오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 이른바 CVID가 공동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7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비핵화 거래(deal)’는 아시아 전역에서 칭찬받고 축하받고 있는데, 정작 이곳 미국에서 일부 사람들은 이 역사적 거래를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실패로 보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미국 백악관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CNN방송도 다른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두 사람 간 통화는 없었다며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나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일요일(17일)에 북한 측과 전화할 것"이라고 예고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