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차 미북정상회담 언급, 비핵화 의지 결실 과정”

0:00 / 0:00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한국 청와대가 이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미북관계가 개선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가 미북관계가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미북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좋은 영향을 미쳐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북 정상이 밝혔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결실을 맺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함께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북관계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정권수립 기념일 이전에 방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2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신문은 또한 “핵 관련 목록 신고, 비핵화 일정표와 관련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 일정을 현재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미북 협상의 쟁점은 비핵화의 구체적인 순서와 대북 안전보장 방안, 미북관계 정상화와 비핵화 과정을 연계하는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추진을 포함해서 후속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미북 간 후속 협상 일정과 전략에 대해서는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신이 있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남북 교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미국, 유엔 등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만간 미북 간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외교부 부국장급의 인사가 최근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고위인사가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과 논의를 벌였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이 주목됩니다. 9월 중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9월 중순에는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도 열리기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은 9월 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남북 간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가 이행되고 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비무장지대 내의 감시초소 10여 개를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향후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감시초소를 추가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지난 5월 방북해 북한에 항공안전감독감사를 제안했고 이를 북한이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 관련 현장 시찰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ICAO는 회원국 항공기의 안전을 위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ICAO 측의 미사일 관련 현장조사를 수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