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판문점에서 다섯번째 실무협의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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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실무 협상단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다섯번 째 실무협의를 가졌습니다. 판문점에서의 미북 실무협의는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12일 직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협상단이 4일에도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만나 미북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를 90여분동안 벌였습니다.

양측 실무 협상단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번 째입니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7일과 30일 1, 2차 회담에 이어 지난 2일과 3일에도 만나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판문점에서의 실무협의가 언제 종결될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미북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성김 대사는 지난 1일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 전까지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북 실무 협상단이 판문점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은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문제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인 CVID를 북한에 요구하고 북한은 미국에 완전한 체제안전보장을 의미하는 CVIG와 단계적 비핵화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내에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미북 간의 이견이 크기 때문에 판문점에서의 사전협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 : 북한은 단계적인 비핵화에 따른 동시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만큼 양측이 비핵화와 관련해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접견하면서 종전선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판문점에서의 사전협의가 길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북 간의 사전협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 논의를 언급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싱가포르에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도 미국 국무부와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차례로 만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4일 정오께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했습니다. 이 항공편에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국장대행 등도 함께 탑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