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북 간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친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은 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재개를 기대하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 미북 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체제안전보장, 경제개발지원 등을 원하고 있고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폐기 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이해관계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미북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의 정의, 미북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대북경제제재 완화 및 해제에 대한 미국의 의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양측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핵물질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을 합의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 즉 지침서와 시간표를 정한 후 영변 핵시설 폐기를 첫 단계로 채택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올해 안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참석하는 수준의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 사항을 발표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실무 협상에서 양측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을 대비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양측의 입장차이에 대한 타협안을 다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고 해서 실무협상이 곧 열릴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이나 실무협상은 북한이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보여줄 때 가능한 것이라며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서한을 보냈지만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한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미북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중대한(significant) 비핵화 조치에 합의하는 것을3차 미북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