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북 실무회담 재개 희망...3차 정상회담 계획없어”

29일 질문에 답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29일 질문에 답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국무부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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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북 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미국 비영리 단체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The economic club of Washington DC)이 개최한 대담회에서 다음달 2일 태국(타이)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북 실무협상을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나는 며칠 동안 태국 방콕에 묶을 예정입니다. 우리는 큐브 퍼즐을 풀 수 있도록 조만간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리길 바랍니다. (I'll be in Bangkok for a couple days. We hope that we can have working-level discussions starting again very soon so that we can unlock the Rubik's cube.)

이는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ARF 외교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미북 고위급 회담이 무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미북 간 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인 중 누구보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많이 만났다면서 그가 ‘총명하고’(bright)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도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 “그는 자신에게 중요한 우선순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솔직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그 동안 비핵화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고, 이제 이를 실행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북한에 더욱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곧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진행 중인 사항이나 계획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미국 실무 협상단이 광범위한 내용들에 대해 열심히 논의했지만 결국 미북 정상간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그 날 두 정상의 생각들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It just turned out that the idea that the leaders could bridge that gap in that moment turned out to not work that day.)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 대북제재 완화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기존 핵 프로그램 보유를 인정하고, 더 이상의 핵 개발이 없을 경우 제재 완화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는 미국만의 제재가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국제적인 제재라면서 미국은 이에 대한 이행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긴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이 어느 때보다도 대북제재 이행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