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종료 이후에도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에도 실무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한국 외교부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다음 달에도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실무협상이 재개되기 전까지 알 순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미북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을 통해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 전 대표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이어 북한은 자신들이 협상의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미국의 입장이 더 유연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이와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이제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이 매우 강하게 개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지소미아 중단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한국 문재인 행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를 갱신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참여한 토론에서 “전 세계에서 북한만큼 다루기 어려운 국가는 없다”며 비정부기구와 인권단체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뿐 아니라 농업과 보건,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