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군축대사는 최근 북한 대표단이 한국에서 미국 측과 대화할 기회를 놓친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드 대사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해 북한 대표단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화할 수 있었지만 막판에 취소해 기회를 상실했다며 이를 유감(regret)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준수하고 도발 행동을 멈출 때까지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지, 국제사회에서 더 고립될 지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향후 북한과의 대화의 결과는 반드시 북한의 비핵화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드 대사 : 향후 미북 간 어떤 대화라도 명확한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우드 대사는 미국은 결코 북한을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 state)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그러한 요구를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미국 측 주장에 대해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은 대북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위협할 수 없고, 결코 효과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US should (be) aware that sanctions and pressure will never threaten (North Korea) and never work.)
그러면서 미국은 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남북대화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간섭을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강경화 외교장관도 이날 연설에 나서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제재는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한국 측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강경화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효력이 있을 것이란 망상(dreaming)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