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북한 핵 협상단의 일원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과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했습니다. 이에 대해 향후 대미 협상에서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제임스 쇼프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선희 부상의 승진은 북한의 기존 대미 협상단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쇼프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이전과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쇼프 연구원: (최선희 부상의 승진은) 미북 협상에서 미국과 북한 중 누가 먼저 양보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북한은 먼저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프 연구원은 최선희 부상은 미국 협상단이 상대하기 어려운 북한 협상가 중 한명이라며 지난 1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 때 당시 성 김 미국 측 협상대표가 북한 측 대표였던 최 부상을 상대하며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최선희 부상의 승진을 볼 때 향후 북핵협상에서 북한 측이 새로운 접근법이나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선희 부상의 승진은 향후 북핵 협상에서 북한 측 입장에 주요한 변화가 없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교착 상태인 미국과의 핵 협상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한이 별다른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이어 지난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을 주도해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문책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달리 이번에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것은 북한 협상단이 아니라 미국 측의 입장 변화가 문제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핵 협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각국 협상단이 아니라 미북 양국 정상이 얼마나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가 됐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