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북대화 촉진해 관계진전 기여 가능”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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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은 미북대화를 촉진해 양국 간 관계진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는 17일 남북이 유엔(UN)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되는 해를 기념해 '한국 평화 프로세스 및 북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화상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선 북한이 유엔과 다양한 형태로 교류하고 있고, 또 북한이 유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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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자누지 (Frank Jannuzi) 맨스필드재단 대표가 '한국 평화 프로세스 및 북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이란 주제의 화상 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대한 유엔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CNK & The Korea Society Zoom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던 프랭크 자누지(Frank Jannuzi)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유엔이 현재 교착 상태에 놓인 미북 대화를 진전시킬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대표: 한반도에 긍정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유엔은 이를 다른 어떤 기구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유엔은 가장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사국들 간의 대화와 소통을 촉진해왔습니다. 미북 관계에서도 유엔이 양국 간 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누지 대표는 또 유엔이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도 조명한다고 지적하면서 인권 문제를 통해 북한이 유엔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대표: 북한은 유엔 기구에 대한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고위 관리들을 뉴욕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유엔 정무국(DPPA)의 테레사 휫필드(Teresa Whitfield) 정책조정국장은 유엔 관리의 평양 방문이 북한 문제에 기여했던 사례들을 설명하며 현장에서 유엔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말, 북한과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8년 만에 처음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평양을 방문해 당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유엔의 직접적인 관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