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북협상 평가 일러…대화의 문 완전히 닫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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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청와대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평가를 유보하면서도 양측 간 대화의 문이 아직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7일 이번 미북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해 양측 간의 비핵화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웨덴, 스웨리예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청와대가 내놓은 첫 입장입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의 발표를 보면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혀진 것은 아닌 상태”라며 “미북이 다시 실무협상의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며 “이번 협상은 종료됐지만 전체적인 비핵화 실무협상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는 미북 간의 비핵화 대화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미북 실무협상이 하노이회담 이후 약 7개월여 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서로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미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남을 재개한 만큼 한 번의 만남으로 성급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일단 미북 실무협상 결과와 이와 관련된 상황을 미국과 공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북 실무협상의 결렬로 남북 간 소강국면이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미북관계의 진전 여부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계속 소강국면으로 갈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며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가 앞서 나가며 북미대화를 견인할 때가 있었고 미북대화의 진전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이 추진된 경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미북 실무협상이 시작된 것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한다”며 “이를 계기로 대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10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인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협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본부장은 워싱턴을 방문해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 6자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 방미 기간 동안에는 다키자키 시게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일 간의 북핵 6자 수석대표협의, 한미일 간의 3자 회동도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