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 위원장은 날 실망시키길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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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뢰를 깨고 자신을 실망시키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대화의 동력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인터넷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지난 며칠 동안 세 차례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했지만 이는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These missiles tests are not a violation of our signed Singapore agreement, nor was there discussion of short range missiles when we shook hand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동해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위반일지는 모르나, 자신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눌 때 단거리미사일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위반 행위로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hairman Kim does not want to disappoint me with a violation of trust, there is far too much for North Korea to gain…)

왜냐하면 북한은 김 위원장의 영도 하에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얻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거대하고 아름다운 비전 즉 청사진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미국 만이 그것을 실현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매우 현명하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할 것이고, 또한 그의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 즉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측 간사는 2일 북한이 8일 만에 세 번째로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No problem)’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위협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자신의 주요 정책인 ‘대북 압박 정책’을 해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마키 의원은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의도적으로 북한의 시험 발사들을 무시하기보다는, 이 같은 도발을 중단하도록 강력하고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북한이 이번 주 태국 즉 타이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같은 중요한 외교적 기회에 참석하지 않는 등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남 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방콕 시암 소사이어티(Siam Society) 대담회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우리가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So you should never doubt what we may be communicating to the North Koreans. There are conversations going on, goodness, even as we speak.)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외교적 과정에는 전진도 있고 후퇴도 있고 부침이 있게 마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안보 관리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모든 국가들과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