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 총 591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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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현재까지 한국전쟁 중 사망한 미군 유해 59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에도 미북 간 미군유해 송환사업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관계자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 한국전쟁 중 사망한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총591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기준 549구에서 올해 2월 초까지 42구가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018년 북한이 보낸 55개 상자에서 이번주 기준으로 미군 유해 70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As of this week, we have identified 70 U.S. service members from the K55.)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의 송환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미북 간 미군 유해 송환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송환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미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군과 소통하려는 모든 시도를 했지만, 북한군이 1년 넘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However, all attempts at communication with the North Korean Army about possible missions have gone unanswered for more than a year.)

앞서 주한 미8군과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4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송환한 유해 중 미군 70명의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제임스 피셔(James Fisher)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사무총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북한과 회담을 갖고, 미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북한으로 들어가서 미수습 미군 유해를 발굴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셔 사무총장은 정치적인 문제가 한국전 참전용사를 복귀시키려는 노력에 방해가 되서는 안 된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참전용사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피셔 사무총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발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항상 옳은 일"이라면서 "한국과 북한이 합의를 도출해 유해송환 노력을 지속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미북 간의 미군유해 발굴과 송환 사업의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국익연구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한국 담당 국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유해 송환 사업 등 북한 문제보다 코로나19 등 미국내 우선시 삼아야할 문제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 미국 새 행정부는 최근 북한 문제 보다 국내 정치적 혼란, 역사적인 전염병, 경제적 위기 등 다른 문제에 더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큰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올해 미군 유해발굴 사업도 진전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로버트 매닝 미국 아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간 유해발굴 사업의 협력과 진전은 군사 대 군사 관계에 있어서 서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을 크게 진전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한국전 참전 미군 중 7천600여명을 실종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중 5천300여 명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 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확보한 유해 200여구에 대한 감식 사업인 'K-208'과1996~2005년 확보한 유해 220여구 감식 사업인 'JRO', 그리고 지난 2018년 8월 북한에서 55개 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를 확인하는 사업 'K-55' 등의 유해감식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