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북, 미군유해 발굴 대화요청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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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교착상태 장기화로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미북 합동 유해발굴 작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작업 역시 내년에나 재개될 전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측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한 미북 합동 미군유해 발굴작업은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PAA 대변인실은 “북한이 2018년 정상회담 직후부터 소통하려는 우리의 제안을 무시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대화를 한다면 복구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만 대화 요청에 북한은 묵묵부답”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변인실은 DPAA가 유해발굴 임무에 대해 언제든 북한 당국과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는 모두 북한의 대화 의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 당시 유해 발굴작업은 비핵화,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북핵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 :우리는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주의 임무가 대화의 문을 열고,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국을 건강한 동반자 관계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PAA가 한국 군 당국과 함께 진행한는 유해 발굴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DPAA 측은 오는 5월 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해 유해 손실이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DMZ 현장 조사(investigation)와 발굴(excavation) 작업은 2023년 봄이나 여름 쯤 재개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군 당국이 4월 초 재개할 예정이던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작업 역시 연기될 전망입니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전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발적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