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미군유해 송환, 신뢰구축 계기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 6·25전쟁 때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은 북한과 미국 간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 베트남 순방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유해 송환식 사진과 함께 "내가 하노이에 도착하기 전 베트남이 미군 유해 2구를 인도했다"면서 "이와 같은 조치는 미국과 베트남 간 신뢰를 구축했으며 오늘날 우리는 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도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북한 간 신뢰와 확신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국 전쟁 미군 실종자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8일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게 ‘베트남 모델’을 제시한 것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게 베트남의 전례를 따르라고 한 것은 1당 독재인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인권 유린이 가장 심각하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와 외국에서 인권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의회는 왜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인권 유린 국가인 베트남을 모방하도록 격려해야 하는지 해명하는 청문회에 폼페이오 장관을 출석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현지 재계 인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고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