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유해, 가족의 품까지 수년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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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묻혀있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55구가 1일 미국 본토 하와이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유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신원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내다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상자가 1일 한국 오산 미군기지에서 대형 수송기에 실려 하와이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55구 중 신원을 확인해주는 인식표는 단 한개 뿐이어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까지 돌아가는데는 수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입니다.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로건 대변인: 신원 확인은 분명 길고 복잡한 과정입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에 관계없이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솔직히 이 과정이 수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It certainly is going to be a long complicated process and it always has been in identifying remains regardless many information you actually have. I think we've been kind of upfront about that process could take years.)

로건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통화에서 인식표나 유품, 유해 발굴 장소, 시신 상태 등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신원 확인은 뼈나 치아를 통한 유전적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 출신의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유해의 매장기간이 오래돼 신원확인에 필요한 신체 부위가 상당부분 유실된 점을 꼽았습니다.

벡톨 교수: 유해들은 60년 이상 땅속에 묻혀있었기 때문에 남은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이 많은 유해들의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일 것입니다. (Since they've been in ground more than 60 years in some cases, there wasn't much left. That will probably be a factor for a lot of cases.)

벡톨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55구 외 더 많은 미군 유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모든 유해를 송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방부 측은 추가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면서도 이번 유해 송환을 계기로 과거 중단됐던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건 대변인: 이번 유해 송환은 유해 발굴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과정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발굴단을 북한에 보낸 적이 있습니다. (I think returning these remains is kind of the first step in that process to restart that program. As we've done that in the past as well. We've sent our time to North Korea to look for the remains.)

유해 신원확인 작업을 전담하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이번에 송환된 유해 55구는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있는 DPAA 연구소로 보내져 뼈나 치아를 가지고 1차 감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후 유해의 DNA 표본이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 소재 DNA 연구소로 전송돼 한국전 참전 실종자 가족들이 미리 제출한 DNA와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