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북 송환 유해상자에 250여명 담겨.. 80여명은 한국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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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해 북한에서 55개 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검사 결과, 250여명의 유해가 있었고 그 가운데 80여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의 존 버드(John Byrd) 감식소장은 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지난해 8월 1일 북한에서 55개 상자에 담겨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완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버드 소장은 검사 결과 그 상자들에 담겨온 유해들은 총 250여명의 유해들이었고 이 가운데 80여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버드 소장: (55개 상자에) 약 250여명의 유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가운데 약 80개는 미국인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 군인인 것같습니다. (We estimate total number is about 250. Of those we think approximately 80 of them are not Americans. Likely they are South Korea soldier)

버드 소장은 나머지 170여명이 미군 유해같다며 하지만 이 가운데 한국전쟁에 같이 참전한 영국군,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군의 유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들과 관련해 이미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MAKRI)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한국 유해발굴감식단이 아마도 이번 가을에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감식소를 방문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켈리 맥키그(Kelly McKeague)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국장은 이날 지난해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들 가운데 8명의 미군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에게 통보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향후 3주 내로 24명의 미군 유해 신원이 추가로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과 발굴을 위해 북한 인민군과 접촉해왔지만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후 연락이 되지 않아 당초 2019년 봄에 북한에서 재개하려던 발굴 작업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이어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판문점 회동 후 지난 7월 4일 북한 측에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논의재개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한국전 참전 미군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는 미 전역에서 온 500여명이 한국전쟁에 참전 후 실종된 미군 가족의 유해라도 찾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나눴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국 국방부의 랜달 슈라이버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과 국무부의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가 참석해 북한 내 미군유해 송환을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