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유해 송환,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추진돼야”

리차드 다운스 회장(사진 맨 왼쪽)이 지난 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군 유해 55구 송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부통령 전용기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아버지를 둔 다이아나 산필리포 부부(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오론쪽 2사람)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차드 다운스 회장(사진 맨 왼쪽)이 지난 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군 유해 55구 송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부통령 전용기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아버지를 둔 다이아나 산필리포 부부(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오론쪽 2사람)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마크 펜스 부통령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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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내 미군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내 한국전 전쟁포로 및 실종자 가족협회의 리처드 다운스 회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함께 하와이를 방문해 북한에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를 맞이한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 북한에서 실종된 부친 홀 다운스 중령의 유해를 찾기 위해 직접 방북하기도 했던 그에게 미군유해를 맞는 행사에 동행하자는 펜스 부통령의 초청은 의미가 무척 컸습니다.

다운스 회장: (부통령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을 때 누군가 우리의 말을 듣고 있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많이 놀랐고 감격했습니다. 나를 비롯해 한국전 미군실종자 가족들이 미국 부통령과 같은 고위 정부 관리를 만난 적은 없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다운스 회장를 비롯해 한국전에 참전했다 실종된 아버지를 둔 다이아나 산필리포 부부와 함께 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하와이까지 가면서 한국전 참전미군 실종자 가족들의 우려와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주의깊에 청취했다고 다운스 회장은 소개했습니다.

다운스 회장은 미군 유해 55구의 송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더 나서주길 바란다고 답했고 펜스 부통령은 이를 받아 적고, 또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유해 봉환식 연설에서 관련 언급을 내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 9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개최한 한국전 전쟁포로 및 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열린 한국전 미군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과장,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등 고위 정부 관리들이 대거 참석해 가족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습니다.

이 관리들은 북한 내 미군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날 청취한 가족들의 우려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운스 회장도 미군유해 송환 문제는 북한이 핵문제와 별개로 미국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운스 회장: 미군 유해 송환 문제에서 북한과 진전이 있으면 (비핵화 등) 다른 사안의 해결도 쉬어질 것입니다.

그는 향후 미군유해가 북한에서 추가로 발굴돼 송환될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미국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열정과 다짐이 있고 북한도 이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군 유해 송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알려 더 많은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들이 하루빨리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