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한국전 미군 유해2구 신원 추가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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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으로부터 미국에 송환된 55개의 유해 상자 중 미군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23일 두 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전쟁 당시 실종 처리된 엘우드 트러슬로(Elwood M. Truslow) 육군 중사와 레이몬드 스미스 일병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미 육군 제7보병사단 31연대 3대대 소속의 트러슬로 중사는 6월 17일자로, 32연대 1대대 소속의 스미스 일병은 3월 25일자로 각각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20세였던 트러슬로 중사와 18세였던 스미스 일병은 1950년 12월 중공군과의 장진호 전투에서 부대가 공격을 받고 후퇴하던 중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고, 그 후에도 그들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두 참전용사의 유해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보낸 55개 유해 상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해 감식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정황증거를 비롯해 인류학적 비교 분석을 통해 신분을 확인했고, 추가로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mtDNA)과 상염색체 DNA분석 기법(auSTR)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러슬로 중사의 유해는 향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스미스 일병의 유해는 그의 고향인 뉴욕주 브루클린에 다음달 25일 안장될 예정입니다.

한편 2021년 올 한 해 동안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24일 기준으로 총 27구의 한국전쟁 관련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은 총 25구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켈리 맥키그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국장은 이달 초 한국전 및 냉전 참전 미군 유해 관련 업무 현황을 보고한 연례 설명회에서 유해 송환이 인도주의적 차원의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2019년 3월부 이후 관련 사안에 대해 묵묵부답인 북한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맥키그 국장: 북한과 두 차례 회의를 하던 중 제가 북한 군당국에 보냈던 서한에서 유해 송환은 인도주의적 노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측은 또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발굴은 미북 양국 간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의 반응만 있다면 언제든 추가 유해 발굴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날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앞서 미국에 송환된 55개 유해 상자에서 총 76명의 미군 유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97구라고 전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