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최근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하워드 벨든 병장(Army Sgt. Howard R. Belden)과 레온 클레벤저 상병(Army Cpl. Leon E. Clevenger)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4일에 신원이 확인된 벨든 병장은 19살에 육군 제7보병사단 제31보병연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장진호 전투 중 실종된 것으로 보고 됐습니다.
벨든 병장의 유해는 지난 2018년 도널트 트럼프 미 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조항에 따라 북한이 송환한 55개의 유해 상자에 담겨 있었습니다.
클레벤저 상병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 '펀치볼(Punchbowl)'에 신원 미상으로 묻혀있었는데 '한국전 참전용사 발굴 프로젝트(Korean War Disinterment Project)'를 통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발굴 프로젝트'는 '펀치볼'에 묻힌 신원 미상의 모든 한국전 참전 용사의 신원을 재확인하는 절차로 지난 10월 공개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총 652구의 유해 신원을 재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레벤저 상병은 21살에 육군 제24보병사단의 제21보병연대 3대대 소속으로 참전해 한국의 조치원읍 부근에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가 지난해 9월 9일 신원이 확인돼 오는 12월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달에 신원을 확인한 한국전 참전 용사는 총 8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의 애슐리 라이트 대변인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실종된 미군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국가에 대한 임무에 인류적인 책임을 다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켈리 맥키그(Kelly McKeague)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은 지난 8월 개최한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유해 발굴상황에 대한 연례 설명회에서 현재 북한과의 협의가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 미 국무장관이 DPAA와 북한이 직접 협력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지난 2019년 3월 북한은 우리와 소통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북한 정부와 전혀 소통한 적이 없습니다.
최근 한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미국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종전선언이 미군 유해 발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 질문에 라이트 대변인은 "종전가능성에 대한 추가 정보는 미 국무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실종 상태로 기록돼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은 총 7천 554명입니다. 이 가운데 약 6천 300구의 미군 유해는 북한과 비무장지대(DMZ) 지역에 남아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