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방한단 “김정은, 더 나은 미래 위해 기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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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연방 하원 대표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이란 역사적인 기회를 잡아 북한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초당적 하원 대표단은 지난 26일 열렸던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군 및 유엔군 사령부, 한국 국방부 관계자 등과 고위급 안보 회담을 가지고 판문점과 주한 미군 기지 등을 방문한 후 지난 주말에 귀국했습니다.

이번 대표단에는 마사 맥샐리(공화∙아리조나), 탐 오할레란(민주∙아리조나), 데이비드 슈웨이커트(공화∙아리조나), 지미 파네타(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포함되었습니다.

맥샐리 의원은 28일 성명에서 한미 동맹은 굳건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룰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비밀리에 회동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하원 대표단이 자유와 독재가 갈리는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고,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줄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잘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할레란 의원도 29일 성명에서 지금은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시설을 해체하고 핵무기 개발 추구를 중지하며 북한 내 만연한 인권 침해 문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에 이뤄진 하원 대표단 방한은 한미관계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미국이 외교와 힘(strength) 그리고 동맹국 간 파트너십, 즉 협력관계에 대한 미국의 지도력 등의 총체적인 힘을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치 맥코넬(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켄터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 지도자들이 해왔던 게임, 즉 협상 전략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어서 이른바 ‘나쁜 합의’를 맺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President Donald Trump is fully aware of the games North Korean leaders have played in the past and won’t be snookered into a bad deal.)

그러면서 맥코넬 의원은 두 정상이 만나지 않는 것보다는 만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미북 정상 간 협상이 결국에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최근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둘러싼 일련의 정세 급변에 대해 ‘북한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강조하면서 그간 북한 지도자들은 기본적으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협상(game)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워렌(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29일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북 정상회담이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국들에 대북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한 전략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