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태용 주미대사는 북한의 도발은 한미동맹의 강화만 가져올 뿐이라며 확장억제의 실행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용 한국 주미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한미동맹의 강화만 가져올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지난주 한미 양국은 미 국방부에서 제8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한 데 이어 킹스베이 미 핵잠수함 기지를 최초로 방문했다”고 언급했고 “가까운 시일 내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미는 앞서 22일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에서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한미는 23일 조지아주 킹스베이 기지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돌아봤는데 한미가 함께 미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한미 양국은 기존의 군사적 연습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기관까지 포함해 외교ㆍ정보ㆍ경제적 대응까지 포괄하는 공동 훈련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을 사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 상기시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사는 이어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 공약이 강력한 실체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대사는 또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재개를 거론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사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핵 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농사 문제를 단일 의제로 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연 1~2회 수준으로 열었던 당 전원회의를 두 달 만에 재소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빠져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농촌진흥청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은 451만 톤으로 2021년보다 18만 톤 감소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21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밖에 조 대사는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정부의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조 대사는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에 변함없이 열려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대화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흔들림 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