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정찰위성 위협 대비 우주연합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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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가 북한의 정찰위성과 같은 우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우주통합팀'을 이뤄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공군은 24일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와 주한미군 우주군이 ‘한미 우주통합팀’을 구성해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는 지난 12일부터 전쟁 상황을 가정해 공대공, 공대지, 정찰, 수송 등 군용기의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KF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훈련의 일환으로 북한 등 적의 위성통신 방해 행위를 감시, 대응하는 우주연합훈련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GPS, 즉 위성항법체계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이를 교란하는 도발에 대응하는 등 우주영역에서 한미 군의 임무와 작전을 지원하는 절차를 발전시키고 숙달했다는 게 한국 공군의 설명입니다.

한국 공군에 따르면 한미 우주통합팀은 공격편대군, 긴급표적처리 등의 훈련을 여러 임무와 연계해 진행하면서 북한 등 적의 GPS 교란 도발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벌였습니다.

공군은 “미 우주군이 자국 우주감시자산을 통해 수집해 보내온 정보를 함께 분석해 교란 좌표와 영향성 정보 등을 아군 전력에 실시간으로 제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공군 전투기가 적 지역의 교란 원점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미 우주통합팀은 향후 전력화가 예상되는 한국 군의 군사정찰위성을 작전에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쏘아 올린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박정근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전대창설준비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주, 사이버, 전자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되는 적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우주전력의 통합된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향후 우주 작전이 한반도에서 항공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비롯해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 모든 연습들은 명백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핵 전쟁 시나리오를 실전에 옮겨놓기 위한 시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으로 지역 정세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에는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국 군 당국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에 대한 대응이자 초대형방사포 수출 목적에 따른 도발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 23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편대군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또한 정찰위성 발사 지연에 대한 공백 메우기, 초대형방사포를 수출하기 위한 성능 시연 등 복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7시 32분, 한국 최초의 양산형 초소형군집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1호 위성은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으로 한반도 및 주변 해역을 고빈도로 정밀 감시하고 안보, 재난, 재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초소형군집위성 11기를 발사해 위성의 군집 운영으로 국가안보, 재난, 재해 대응에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한국 군은 지난 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위성은 수개월 동안 운용시험평가를 거친 뒤 대북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