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빈방문 윤 대통령 백악관서 성대한 환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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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은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성대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약 7천명의 인파가 참석해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현장음] 아리랑

26일 백악관 남쪽 잔미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은 한복을 입은 한인 2세 학생들의 ‘아리랑’ 합창으로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저지 한국학교 재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한미 두 나라가 더 잘 연합해 세상을 위해 좋은 비전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리랑’과 ‘투모로우’를 불렀습니다.

합창이 끝난 뒤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 양국국가 연주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환영사와 윤 대통령 답사가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임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입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전날 부부 동반으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고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을 만난 경험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우리 미래 역시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을 둘 수 있도록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답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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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RFA Photo - 조진우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론에서는 6천848명이 환영식을 지켜봤습니다.

백악관 근처에 거주한다는 말리나 맬로니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방문 때 보다 훨씬 많은 인파들이 몰린 것 같다며 끈끈한 한미동맹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멜로니씨: 아주 성대한 환영식이었습니다. 특히 한미 대통령이 어젯 밤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게 된 것을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한편 이날 환영식에는 뉴욕타임스와 CBS 등 미국의 주류 방송사와 신문사는 물론 일본의 NHK방송과 영국의 데일리메일, AFP, 로이터 통신 등 수백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