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 의회 연설 “북 인권유린 전세계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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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미 간 확장억제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윤 대통령은 27일 미 의회에서 40여분에 걸쳐 상·하원 합동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7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만이 독재와 공산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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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그는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반도 뿐 아니라 그 너머 지역의 평화에까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한미동맹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장억제와 한미일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 :어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긴밀한 한미 공조와 함께 점증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하는 동시에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단계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북한 주민들을 심각한 경제 위기와 인권 유린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지난달 발간한 북한인권백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끔찍한 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법 위반으로 무력으로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는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한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와 함께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결의안'( S.Res.175)을 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슈머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의회를 방문하는 것이 상·하원 모두에게 큰 영광”이라며 “한미 동반자관계(파트너십) 70년은 양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안전하고 번영하며 서로 긴밀히 엮이도록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중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어느 때보다도 서로를 필요로 한다며,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에 맞서 상호 안전을 위해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머 의원은 또 일본과의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윤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미일 협력이 있을 때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