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국민안전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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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북한.

이와 관련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한국 정부는 강력한 한미 동맹,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모두 잘 챙길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북한이 이틀 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며, 특히 일본 열도를 지나는 중거리 미사일은 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괌은 한반도 유사시에 전개될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소재하는 곳으로, 이를 겨냥한 미사일은 곧 이 같은 전략자산 타격을 목표로 하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은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다음 임지로 이동하던 미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5일 밤 한국 수역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 중단돼야 하며, 도발에는 대가가 뒤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아침 6시쯤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첫 발은 비행거리 350여km에 고도 80여km, 속도는 약 마하 5 였고 둘째 발은 비행거리 800여km, 고도 60여km, 속도는 마하 6 정도로 탐지됐습니다.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IRBM을 태평양으로 발사한 지 이틀 만으로, 최근 12일 사이 6번,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쏜 것입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선 탄도미사일은 22차례,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했으며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는 10번째입니다.

평양에서 미사일을 쏠 때는 주로 순안비행장을 이용해온 만큼 삼석 일대라는 지명이 미사일 발사 장소로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감행된 이번 도발이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지난 4일 IRBM 발사에 따라 로널드 레이건 미 항모강습단이 동해에 다시 전개된 것처럼 북한의 도발이 더욱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해야 할 것은 도발과 위협이 아니라 한국이 제의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촉구했고, 국방부는 북한이 국방력 강화계획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 : 북한이 자체적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개발, 그리고 그것은 국방력 강화계획 일환으로 해석 및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한미, 한일 북핵대표 간 유선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통화했습니다.

3국 북핵대표들은 북한이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을 재차 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양자·3자 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계속할 의지가 있으며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이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사일 발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한 전술적 도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키우고 대미·대남 강경투쟁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위협에 대응능력을 강화하고자 ‘한국형 3축체계’를 중심으로 태세와 능력을 강화하고 확보시기를 단축하는 등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영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대비태세와 능력을 강화하겠으며, 한국형 3축체계 전력의 확보시기를 단축시키는 등 대응능력 확충을 획기적으로 가속화시키겠습니다.

합참은 특히 핵 억제·대응 훈련과 미사일 전력 강화 뿐 아니라 적 수뇌부 제거 임무인 이른바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임여단의 능력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이날 동해에서 미국 핵 추진 잠수함을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였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인 벤폴드함이 참여했고, 한국에선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이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과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했지만, 지난 4일 북한이 IRBM을 발사하자 이튿날인 5일 전격적으로 회항해 다시 동해에 진입한 바 있습니다.

10만 톤 급인 레이건호는 지난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 전투기와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비롯한 항공기 90대 정도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천 명이 탑승해 이른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립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