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연합방위지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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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후에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는 내용을 담은 한미 간 '연합방위지침'에 서명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이 한국으로 전환된 후 한미 간 방위 전략을 담은 연합방위지침에 합의하고 서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이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연합방위지침 원문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 후에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면서 한미연합군 사령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미연합군 사령부는 한국군 4성 장성이 연합군 사령관을, 미군 4성 장성이 연합군 부사령관을 맡기로 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주요 문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 "전작권 전환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어 "구체적인 전환시기는 한미가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또한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방식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방식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졌다고 확신할 때까지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는 한미 양국군 간 연합대비능력을 유지하고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는데 근본적으로 기여하는 방식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한편, 한미 국방장관은 올 12월로 예정됐던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스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연합공중훈련 유예와 관련해 "지금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힘이 있는 위치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많은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계속해서 보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