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한미일 대북협력 활성화 위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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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3자 협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역내 핵심 동맹국인 한일 간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3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과 동맹국 간 관계 뿐만 아니라 동맹국 사이의 관계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차관보 대행은 미국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이날 화상으로 개최한 '2021 미일 안보 세미나' 연설을 통해, 한일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관보 대행: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기후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며, 북한의 도전에 대한 (한미일) 3자 협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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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Sung Kim)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이 3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화상회의 화면 캡쳐


그러면서 그는 한미일 3국이 공동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논의하기 위해 2주 전에 이번 행정부 들어 첫 3자회의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지속적인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commitment)을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지난달 18일 김 차관보 대행과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화상으로 한미일 3자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논의하고 긴밀한 협력 및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습니다.

아울러, 김 차관보 대행과 함께 이날 회의에 참가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사전녹화 영상을 통해,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점차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미일 양국의 억지와 대응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 미일동맹 강화에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함께 투명성이 결여된 중국의 군사적 팽창, 동중국해 현상유지를 변화시키려는 중국의 일방적 시도 등을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모테기 외무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같은 인식을 공유하는 국가 간 효과적인 네트워크, 즉 연결망을 구축할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일본석좌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에서는 한미일 3자관계 강화가 중대하다는 것에 모두가 완전히 동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측도 이러한 인식이 옳다고 강하게 동의하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여긴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도전(challenge)은 한미일 3자 간 정책 의제를 구축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앞서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연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도전을 주는 여러 국가 중 하나로 북한, 러시아, 이란 등을 거론했고, 동맹국 및 동반자국과의 관계를 다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