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 안보수장이 미국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긴밀한 현안 조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미일 안보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만난 것은 지난 1월 회동 이후 두 달여 만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참석자들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앞으로 수 주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대한의 압박’에 초점이 맞춰졌던 지난 1월과 달리 ‘대화’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이번 회담에서는 다음 달 말과 5월로 예정된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안건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국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미북 정상회담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 중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와 논의 방향을 미리 점검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미 양국의 긴밀한 입장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양자 간에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졌으며, 양국은 두 정상회담의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안보라인이 공식 가동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국의 전방위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