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일 합참의장이 1년여 만에 회의를 열고 다자협력 및 훈련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인철 한국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이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 하와이 캠프 스미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회의를 가졌습니다.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는 지난해 4월 대면으로 실시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개최된 것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3국 합참의장 외에도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동석했습니다.
31일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3국 공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3국 합참의장들은 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역내 안보 도전,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 등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3국 합참의장들은 상호 긴밀한 공조와 협력으로 역내 안보를 공고히 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고 안보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자 협력 및 훈련에 대한 폭넓은 의견도 교환됐습니다. 이를 위한 3국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원인철 한국 합참의장은 3국 합참의장 회의에 앞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축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양자회의에서는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에 따라 발전시킨 전략기획지시(SPD)에 대한 서명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서명은 지난해 12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작전계획을 최신화하기로 함에 따라 이뤄진 후속 조치입니다. 작계의 수정은 SPG의 승인, SPD 합의, 작계 작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서명이 이뤄지면서 최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상황을 반영한 작계 최신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각에서는 한미가 이 같은 작계 수정 작업에 착수했음을 공식화한 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상황에서의 경고성 대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일본이 한미일 3국의 군사훈련을 한국에 제안했고 이를 문재인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한국 내에서 나온 상황에서 3국 합참의장들이 ‘다자협력 및 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참의장 회의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3국 간 합의에 따라 공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자간 안보 협력은 원론적 수준의 얘기로 다자간 협력이 훈련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국의 군사훈련 가능성 여부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3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의 군사동맹은 미국이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일 간 군사협력은 양국 간 신뢰회복과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최 대변인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한미일 합동군사 훈련이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최근 안보 환경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 교체기 빈틈없는 안보태세 유지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 미사일 관련 활동을 면밀히 평가하고 외교적 대응을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