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한미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비핵화 공조를 지속하기로 하고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로 이뤄지는 대북 특사단 파견.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이 9월로 합의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확정하고, 미북간 비핵화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 앞서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방북 준비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며 “지금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으로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결과를 알려달라고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미북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과 미북 대화를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미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8번째로, 지난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84일 만입니다.
한국 정부 대북 특사단은 5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합니다. 이들은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늦게까지 머물며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사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지난 3월 1차 특사단과 동일합니다.
1차 특사단의 방북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 개최’라는 대화 재개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엔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간 비핵화 협상을 중재하는 더욱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됩니다.
관심은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에 비핵화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국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북한이 반나절 만에 한국 특사단의 방북을 전격 수용한 점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뒤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북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친서에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비핵화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뒤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와 한국측의 중재안을 들고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미국과는 늘 긴밀히 공조하고 있고 이번 특사단 방북 과정에서도 미국과 정보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한미 두 정상이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향후 전략을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