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설 연휴를 앞두고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동맹의 심장이라며 변함없는 한국 수호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은 음력 설 명절을 앞두고 '합동 명절인사'를 전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9일 주한미군이 공개한 새해 인사 영상에서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동맹의 심장이라고 말하며 언제나 한국을 지킬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동맹의 심장으로서 언제나 한국을 수호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As the heart and soul of the ROK-US alliance, the Combined Forces Command stands ready to protect this great nation.)
또 한미 장병과 가족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설 명절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은 "한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새해에도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영상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로 "같이 갑시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조만간 약 2년여간의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후임은 폴 라카메라 미국 태평양 육군 사령관이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5일 미국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도 한미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에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을 통해 준비태세를 유지함으로써 북핵 위협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조태용 의원은 9일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동일한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제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한미간 확장억제 약속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지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확장억제란 본토나 동맹국이 핵 공격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때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방어체제 등의 전력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조태용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미는 확장억제 약속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고 특히 김정은이 만약 한국을 대상으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의 압도적인 핵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The Republic of Korea and US will have to think about how we are going to make this extended deterrence commitment more effective, and especially make sure that Kim understands clearly that if he uses nuclear weapons against the ROK, it will be met by an overwhelming nuclear response by the US.)
외교부 1차관을 지낸 바 있는 조태용 의원은 또 제3자 제재 등을 통해 대북제재의 고삐를 죄고 유엔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 시 북한인권 문제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한국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다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지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는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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