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자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다음달 미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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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단이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한미동맹,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합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28일 기자 정례설명회에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일정과 관련해 “4월 11일 정도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간다”고 언급했고 설명회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계획대로라면 4월 중 미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는 4월 11일부터 약 2주 간 휴회에 들어가며 계획한 논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휴회 이전에 대표단이 방미를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표단의 방미 시점은 4월 초로 점쳐집니다.

김 대변인은 대표단이 미국의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한미동맹, 북한의 핵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 파기에 따른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방안들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서면 브리핑에서는 “대표단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과 경제안보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대표단 방미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즉시 한미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 아래 긴밀히 협력해나갈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 :아마 4월 11일 정도는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행정부 그리고 의회 관계자 또 싱크탱크를 포함한 조야의 미국 내에서 실질적으로 전문성을 갖고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시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번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하게 되거든요.

김 대변인은 박진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인선과 관련해서는 다음주, 빠르면 이번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표단을 이끌게 된 박진 의원은 외무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낸 외교통으로 평가받습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 2008년 8월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단은 외교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5명 내외의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외교부 제1차관 출신인 조태용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박진 의원은 국가수반이 특별한 임무를 위해 외국에 보내는 사절, 특사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검토되었다가 이번에 윤 당선자 측 대표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박 의원의 방미 시점이 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전으로 앞당겨진 것인데 이 같은 결정에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상황에서 한미공조 강화에 우선순위를 놓겠다는 윤 당선자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당선자의 대표단 파견은 미국이 처음으로 윤 당선자는 앞서 대선 기간 동안 여러 차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원칙을 밝힌 바 있습니다.

윤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인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를 하며 굳건한 한미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5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미관계가 더욱 밀도있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대표단 방미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의 밑그림이 그려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는데 대표단장인 박 의원은 이날 “대표단은 기본적으로 한미정상회담의 일종의 사전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당선자에게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 제안했고 윤 당선자는 “조만간 직접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바 있습니다.

윤 당선자의 대통령 임기는 오는 5월 10일부터 시작됩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도 필요한 경우 대표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