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전 대사 “한미동맹 더 견고하고 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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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열렸던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지켜본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북한 문제에 직면한 두 나라의 동맹관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CAP: Center of American Progress)는 26일,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대?'(A New Era for Cooperation?)를 주제로 지난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마크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한미 간 동맹관계가 매우 견고하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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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진보센터가 26일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마크 리퍼트(왼쪽 아래) 전 주한미국대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토론회 화면 캡쳐

리퍼트 전 대사: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의 상황이 (미국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말기 때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도 그때와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계적 접근이고, 열려 있는 대화를 가리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비핵화의 중요한 목표들은 온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5일 화상으로 진행된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한미 정상회담 분석 대담'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탁월한 성공이었고 전보다 동맹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동맹의 공통된 견해를 확인했으며, 동맹 관계에 새로운 장을 묘사하면서 안보관계가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에 안심이 됩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의 대담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이번 회담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고 총평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백신 문제를 함께 협력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힐 전 차관보는 브룩스 전 사령관과 마찬가지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 "꽤 놀랐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대체로 한미 양측에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는 25일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평양에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미국의 대북특별대표로 성 김 대사를 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25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의 비핵화'란 표현을 쓴 것은 북한 측의 선호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앞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대북정책을 보면 본질적으로 과거 한국의 대북 햇볕정책을 수용한 것처럼 보여진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