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북핵 해결방식 입장차 드러내”

0:00 / 0:00

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방식에 대한 한미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차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의 모든 비핵화 요구에 동의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이른바 ‘빅딜’을 고수한다는 입장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연구원은 하지만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일부 대북제재 완화와 부분적 비핵화 조치를 통해 점진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른바 ‘스몰딜’을 주장해 북핵 해결방식에서 양국 정상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부시 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방식을 조율하려고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방식에 대한 한미 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북한에 보상을 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그런 접근에 관심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미북 정상회담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은 지난 두번의 미북 정상회담과 달리 정상회담 전에 실무급 회담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문 대통령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3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