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들어서는 한국의 신임 윤석열 정부와 현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일단 대화 제안에 대한 북한의 심정 변화를 기다리며, 북한 문제를 최우선순위에 두길 꺼리는 입장일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시거(Sigur) 아시아연구센터는 22일 ‘한국 대선과 한미동맹에 대한 기대’란 주제로 토론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마크 토콜라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은 차기 윤석열 한국 정부와 현 바이든 미국 정부의 공통된 기조는 북한 문제를 최우선 의제(front-runner issue)로 두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콜라 부소장은 이날 바이든 정부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차기 한국 정부 역시 북한이 아닌 다른 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토콜라 부소장 : 특히 지금까지 해온 것들 외에 북한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제안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것인데 북한은 여기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앞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 측에 인도적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제안했지만 여기에도 북한은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행사에 나온 셀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최근 정세를 볼때 차기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펼 수 있는 정책의 범위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애링턴 교수는 그러면서 향후 한미 양측은 북한이 대화 제안에 관심을 보이기를 우선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애링턴 교수는 다만 올해 들어 북한이 잇따라 단행한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 평화적인 대화에 임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애링턴 교수는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 간에 친서가 오갔다고 해도, 이를 차기 한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대화 의지를 나타낸 신호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링턴 교수는 다만 비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향후 한국의 대북정책에 관한 강경한 기조를 시사했지만 윤 당선인 역시 북한과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