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 당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포장재인 비닐 마대를 전부 회수해 군부대 진지 구축에 사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상품 포장재를 재활용해야 할 만큼 군수물자가 부족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한 무역업자는 14일 “북조선 대방은 수입하는 모든 상품을 국방색 비닐 마대로 재포장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단단히 잘 포장된 상품이라도 최종 포장은 국방색 마대로 한 번 더 감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출 상품을 화물차에 싣기 전에 이 국방색 마대 포장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수입상품이 무엇인지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은 상품 겉포장용으로 들여온 비닐 마대를 전량 회수해 군부대로 보낸다는 사실을 북조선 화교 친구가 증언해 주었다”면서 “마대에 모래를 담아 진지를 구축하는데 사용한다는데 그래서 마대 색깔을 녹색(국방색)으로만 고집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서 수출품 포장에 사용된 비닐 마대는 나일론 제품이어서 튼튼하고 내구성이 강해 여기에 모래를 넣어 진지를 쌓으면 아주 튼튼한 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한 화교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측에서 수출품 포장 마대를 반드시 국방색으로 통일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는 일”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상품을 수입하는가를 감추기 위한 포장이라면 국방색 마대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에서 한달에 2~3대 트럭분의 상품을 북조선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형 트럭 한 대 분의 상품을 포장하는데 드는 비닐 마대는 수백장”이라면서 “질기고 튼튼한 마대를 고집하는 통에 마대 구입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수출품 포장에 사용되는 비닐 마대 가격은 작은 것(50Kg들이)은 장당 3위안, 큰 것(80kg들이)은 5위안이나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비닐 마대만 해도 대단한 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심지어 국제열차 편으로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화교 보따리 상인들도 짐을 국방색 마대로 포장해야 한다”면서 “보따리 짐에 까지 국방색 마대 포장을 요구하는데 대해 화교 보따리 상인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