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월터 샤프(Walter Sharp)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5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 : 도발이 계속 이어지고(move forward) 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고조되는 긴장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문제입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책정의 주요 요인으로 ‘위협인식(Threat perception)’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북한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도발이 있을지에 따라 한미 양국의 분담금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한미 동맹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한국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위협은 여전한데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북, 남북회담으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송 전 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완성을 공표하는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국전 ‘종전’ 등을 강조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미북이 ‘무력사용’ 언급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오가는 비판적인 언행에 대해 김 위원장의 ‘보여주기식’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북한 주민 전체에 미북 회담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어 김정은 위원장이 림보, 즉 어중간한 상황에 빠졌다는 겁니다.
송민순 전 장관 :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상치 못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4, 5일 양일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을 이른바 ‘로켓맨’으로 재차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늙다리의 망령’이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