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민항전 선포하고 주민들에 전쟁준비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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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주민들에게 '전민항전'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쟁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의 기관 기업소, 주민들에게 '전민항전준비를 빈틈없이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제강을 배포하고 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중앙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를 통해 조국수호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윁남 2차조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전쟁대비태세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출판된 학습제강에 따라 당원 및 근로자 대상 강연이 진행되었다”면서 “16페이지 분량의 강연 제강 제목은 ‘공화국의 공민 된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고 공민의 본분을 다해나갈 데 대하여’”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 내용은 윁남에서의 미국과의 수뇌회담이 결렬되고 난 뒤 적대세력에 대한 전민항쟁으로 바뀌었다”면서 “과거 자력자강이나 강성국가건설이라는 두루뭉술한 선전선동에서 벗어나 요즘은 불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제강에서는 계급투쟁이 장기성을 띤다고 하여 권태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경계심이 만성화 되어서 군사훈련에 성실히 참가하지 않는 현상을 지적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전쟁타령이 정말로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언제까지 전쟁타령을 해야 하는지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쳐있다”면서 “오히려 일부 주민들은 죽든 살든 전쟁이라도 터져서 세상이 바뀌어 한 번이라도 사람답게 살아 볼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진행되는 강연은 주로 전민항전을 주제로 한 것으로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이라며 “강연자들은 ‘전쟁은 언제 일어난다고 광고를 하지 않으며 전쟁의 승리는 우리가 싸움 준비를 어떻게 빈틈없이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선동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부터 주민들에게 ‘공화국의 공민된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라’는 내용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주 열리는 강연회 때마다 전민항전태세를 갖추고 주체조선의 공민 된 본분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는 우리(북한) 나라가 세계가 공인하는 전략적인 지위에 당당히 올라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현대전쟁은 전선과 후방이 따로 없고 하늘, 땅, 바다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립체전(입체전)이 되기 때문에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 공민된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에서는 제국주의자들의 야만적인 대북압박과 제재에 맞서 자기의 운명과 조국의 운명을 하나로 이어 놓고 조국보위성전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주문했다”면서 “지난 1년간 행여나 개혁개방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당국의 전민항전 선포에 크게 실망하면서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