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은 지난 8월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한국전 참전 군인의 유해들 가운데 영국 병사의 유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미군 당국의 유해 신원확인 작업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군 전사자들의 시신 회수와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영국 국방부 산하 합동사상지원국(Joint Casualty and Compassionate Center, JCCC) 측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영국군을 가족의 일원으로 하는 서른다섯 가족들에게 최근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사상지원국 내 기념사업부 트레이시 바워스(Tracey Bowers) 부장은 지난 8월 북한에서 미국에 송환된 군인 유해들 가운데 영국 병사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전 당시 실종된 300여명의 영국군을 둔 가족들의 모든 유전자를 채취해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워스 부장: 보통 남북한에서 발굴된 외국인 유해들은 우선 미국으로 갑니다. 이 유해들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먼저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가족들과 일치하는지 검사한 후 일치하지 않으면 한국전에 참전했던 다른 나라에 연락해 신원확인을 합니다.
바워스 부장은 그 한 예로 2017년 미국으로부터 2구의 유해가 영국 병사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아 지금까지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영국은 미국과 달리 외국에서 전사한 자국군의 유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해외에서 전사한 영국군은 전사한 외국에서 묻히도록 하는 것이 최근까지 영국의 정책이라며 이번에 북한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유해 중 영국 병사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그 유해는 한국으로 돌려보내져 부산에 있는 유엔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인 7만명 가량의 영국군을 파병했는데 이 가운데 1천여명이 전사했고 2,6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3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