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의 출세줄을 움켜쥐고 있는 북한 노동당의 세포비서의 주된 역할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감시활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평양에서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립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5일 당세포비서대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세포비서들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포비서대회는 지금까지 1991년과 1994년, 2007년, 2013년, 2017년 등 5번에 걸쳐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전에는 세포비서대회가 비정기적으로 개최돼 왔지만 올해 북한 노동당 당대회에서 처음으로 5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포비서가 하는 일은 뭘까?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당세포는 당의 최하위 말단 조직을 가리키는 말로, 북한은 북한주민들 속에서 당의 노선과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조직이자 전투단위인 당세포와 그 구성원인 세포비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당에서 내려진 지시를 얼마나 제대로 지키는지 감시하고 평가하는게 바로 당세포이고 세포비서들인 겁니다.
그런데, 일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세포비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출세를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식돼 있습니다.
영국에 정착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권상목 씨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승진을 위해, 또는 노동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각 공장이나 기업소 등 노동현장에 배치돼 있는 세포비서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소 세포비서가 주민 개개인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그렇게 모은 감시 결과를 근거로 일종의 평가서인 '평정서'를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권상목: 승진이나 특혜 이런데서 세포비서들이 '평정서'라는 걸 써 주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세포비서가 '이 사람은 아니다' 하게 되면 출세고 뭐고 아예 못하게 되는 겁니다.
일선에서 세포비서들이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는 사이, 주민들은 행정기관과 보안기관의 감시는 물론 노동당에서까지 3중 감시를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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