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년 만에 서방여행사 직원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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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여행사 직원들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Koryo Tours)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YPT)는 13일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 라선(나선) 경제특구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서방 여행객을 맞이한 건 지난해 2월 러시아 관광객들의 여행 재개를 허용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려투어는 “라선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확인하며 북한관광 최신 정보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PT 역시 “단체 관광의 물류 조정을 논의하고, 향후 국제 관광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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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직원들이 13일 북∙중 국경통행검사소에서 받은 입국 도장. /YPT 페이스북 캡쳐 (RFA Traveler)

지난달 16일 라선경제특구 관광 재개를 발표하고 2월 중순 방문을 목표로 투어 예약을 받았던 고려투어와 YPT는 지난 11일 돌연 관광이 취소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행사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당시 취소됐던 사유를 직접 현장에서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투어는 “이번 방문은 직원들만을 위한 특별한 일정이며, 일반 관광객이 즉시 방문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라선 지역의 개방 여부를 확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광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아울러 고려투어는 “현재 3월과 4월 출발하는 라선 투어 예약을 받고 있다”면서도 “투어 일정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항공권 구매 등 여행 준비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PT 역시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단체 관광 재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광 전면 재개 가능성은 ?

고려투어와 YPT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 라선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개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웨덴(스웨리예)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Korea Konsult)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유럽인들이 많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리아 콘설트 관계자]코로나 대유행으로 2020년 1월 이후 5년간 관광이 중단됐기에 북한을 방문하려는 대기자가 많습니다. 저희 사무실이 있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이 언제 본격적으로 전면 재개될지, 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에디텀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