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강한 안보로 평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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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숨진 한국 군 장병들을 추모하며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숨진 한국 군 장병들을 추모하고 그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입니다.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한국 정부가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예우를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내놨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한국 정부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한국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확고한 대비태세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서해에서의 적대적 군사행동은 중지됐으며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인지 말해달라는 천안함 유족의 질문엔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전사자의 유가족과 생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 26일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맞아 정경두 장관 주재로 추모 행사를 열고 과거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더욱더 튼튼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유엔군사령부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명의 용사를 추모하며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해군의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한국 서해에 있는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에 타고 있던 한국 해군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며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야당인 민생당은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젊은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