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하면서 "핵대응태세를 한계를 빠르게 진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9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을 위해 김 총비서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행보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김 총비서의 핵시설 시찰과 핵무기 체계 강화 지시에 대한 29일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강경함과 외교를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사상 최초로 최고 지도자 간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해왔지만, 북한은 지난해 8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대미 협상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은 현재 미국과 협상 의지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등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요구되는 양보가 조건 없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과거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 위해 위기 상황을 조성한 사례를 고려하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성장 한국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29일 발표한 분석자료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바이든 행정부처럼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핵능력을 무제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비타협적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면 김정은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원한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하면서도 김 총비서에게 북한 핵능력의 일부만 다루는 핵군축 협상과 같은 ‘스몰딜(small deal·소규모 합의)’을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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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