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평양사무소 직원들이 사용할 IT, 즉 정보기술 관련 물품의 대북 반입을 허용해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최근 웹사이트에 세계보건기구, 즉 WHO가 지난 4일 서한을 통해 요청한 IT, 즉 정보기술 관련 물품의 대북 반입을 지난 18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웹사이트에 공개된 WHO 문건에 따르면 제재 면제 물품은 미국 델(Dell)사 노트북(노트형 콤퓨터) 20대, 미국 HP사 인쇄기 1대와 인쇄기용 잉크(toner) 및 카트리지 10개 등 총 11종이며 추정 가치는 미화로 총 5만 5천여 달러입니다.
무선인터넷 확장기(Wifi Access Point), 경로기(ISP Router), 방화벽(Firewall), 화상회의 기기(VC unit) 등 인터넷 연결과 사용 관련 물품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이송 날짜와 출발항(port of departure)은 미정이며 입국항(port of entry)은 남포항 또는 신의주 또는 평양으로 명시됐습니다.
WHO는 해당 문건에서 모든 품목은 WHO 평양사무소 직원의 독점적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All these items are intended for the exclusive use of staff in WCO DPR Korea.)
그러면서 북한이 국경을 개방할 경우 평양사무소의 국제직원들이 모든 물품을 북한에 직접 운반하는 것을 첫 번째 이송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and carrying all the items by International Staff to WCO DPRK, subject to border opening, is being considered as the first option for transfer.)
북한의 국경 개방이 지연될 경우에는 북한 당국의 승인 하에 중요 장비 운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f the border opening is delayed, WHO will proceed with the shipment of critical equipment subject to approval by the Govt of DPR Korea.)
또 WHO 평양사무소는 조달된 물품이 의도한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금지된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물자가 지정된 항구에 도착하면 평양사무소를 통해 통관 절차를 밟고 물리적으로 수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CO DPR Korea will ensure that the items procured are used for our intended purpose and not diverted for prohibited purposes, WHO will take the following measures: Upon arrival at the designated port, WHO through its Country Office will clear the goods and physically accept them.)
또 검증을 거친 모든 물품은 WHO 평양사무소 직원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ll verified items will be used by staff in WCO DPR Korea.)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27일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체류하던 북한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에 상주하던 유엔 기구 소속 외국인 직원들의 복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