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전원회의에서 근로단체부장 직책에 김정순이라는 여성이 임명됐습니다. 근로단체부장에 여성이 자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정은 정권 이후 여성들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 8기 10차 전원회의에서 당 근로단체부장 자리에 김정순이라는 여성이 임명되면서 또 한번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단체부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로단체부는 북한의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여맹 등 북한의 거의 모든 주민이 소속된 세대 직능별 단체를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이 부서는 북한 내 선전선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는데, 북한은 근로단체에 대해 "광범한 군중에 대한 사상교양 단체이며 당과 대중을 연결시키는 안전대이자 당의 믿음직한 방조자이다"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순은 이번 근로단체부장 임명 전,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여맹 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두번째 위원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여맹 출신이 근로단체부장에 기용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2년 11월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등장한 이후, 차기 북한 후계자가 여성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에서 여성을 비추는 시각에도 변화가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 제 5차 어머니 대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자신의 딸을 공식석상에 등장시킨 이후 이 시대의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고 여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주애 등장 이후 북한의 여성의 지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란코프 교수 :김정은은 자신의 딸과 여러 행사에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의 딸은 앞으로 조선민족의 수령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그 때문에 (최근)국제부녀절에 인정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서도 최근 여성의 지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에서 성공한 여성의 본보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김 위원장은 김씨 정권을 부양 할 수 있는 모범이 되는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려는 노력의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여성들 중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가장 막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근로단체부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도 “이러한 여성의 힘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순 외에도, 김충성 승정규 김정순 리영식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고, 중앙위 후보위원 12명을 해임하고 정명수 리명국 전향순 조석호 등을 포함한 12명이 후보위원에 올랐습니다.
또 내각부총리에 정명수, 재정상에 리명국, 조선사회주의녀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는 전향순이 임명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