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최근 부양가족(주부)으로 조직된 여성동맹의 규약을 개정하고 김정은 위대성 교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정된 핵심 내용은 김일성, 김정일보다 김정은을 결사보위하라는 것인데 일부 여맹원들은 이를 강요하는 당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요즘 도당의 지시에 따라 각 지역 여맹에서는 개정된 여맹규약을 여성들에 주입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개정된 여맹규약을 보면 부양가족 여성들이 꼼짝달싹 못하고 조직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해놓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여맹회의에서는 한 주간의 자체 생활총화에 이어 개정판 여맹규약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면서“여성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을 결사 옹위하고 보위할 데 대한 위대성 교양과 충실성교양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여맹규약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충실한 전위조직이 되자 라는 구호가 있었지만 이제는 김정은 결사옹위 구호로 변화됐고 과거 여맹은 김일성, 김정일의 정치조직이라고 했던 것이 개정판에서는 김정은의 조직으로 변경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총 54페이지로 된‘조선사회주의녀성동맹규약’ 개정판은 제1장 여맹원의 의무와 권리, 제2장 조직원칙과 조직구조, 제3장 도, 시, 군 조직, 제5장 기층조직, 제6장 녀성동맹마크, 조선사회주의녀성동맹기(깃발)에 대한 해설로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맹에 소속된 여성들은 결혼하여 가정에서 남편과 자녀를 돌보며 사는 부양가족”이라며“출가한 여성들까지‘김정은동지의 여성동맹’이라는 정치조직에 묶어놓고 통제하려 드는 당국에 여성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국가배급이 끊긴 상태에서자체로 생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여맹규약 개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식량배급도 없고, 전기와 식수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는 데 무슨 이유로 그(김정은)를 목숨 걸고 보위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여맹규약 개정을 통해 여성들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새로 개정한 녀맹(여맹)규약을 전국의 녀맹조직에 하달하고 집중학습을 통해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정판 녀맹규약에는 여성들을 참다운 김정은주의자로 튼튼히 준비시킬 데 대한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면서“또 부르조아 사상문화의 침습을 막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새로 나온 여맹규약에 대해 대부분의 부양 여성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하루하루끼니 걱정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 장마당 장사를 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부양 여성들에게‘김정은주의'로 무장하고 김정은을 결사보위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그런 얘기가 귀에 들어오겠냐”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여맹원들은 당에서 여성들에게 뭘 해준게 있다고 혁명성, 당성, 충실성을 요구하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특히 개정된 여맹규약에서맹비를 제때에 바치지 않거나 여맹생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여성들을 사상투쟁에 내몰고 처벌한다고 새롭게 규정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맹비는 당초 매달 내화 1원이었지만 이번 개정판에는 내화 2원으로 올랐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사안이 제기될 때 탄력적으로 중국돈 1-2위안(미화 15-30센트)씩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