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올 들어 북 무인 목선 16척 발견…NLL이남 불법조업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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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들어 북한 무인 소형 목선 16척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불법 조업하는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31일부터 15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북한 무인 소형 선박이 모두 16척 발견됐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동해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14척, 서해에서 발견된 선박은 2척입니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입니다.

한국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무인 소형 목선이 한국측 연안과 해역에서 빈번하게 발견된다”며 “북한의 무인 소형 목선은 태풍, 홍수가 발생하면 떠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지난 13일에도 북한 무인 소형 목선 3척을 동해에서 발견해 대공혐의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무인 목선 3척은 13일 새벽 1시 13분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1.1km 해상에서, 오전 6시 40분과 오후 1시 10분경 울릉도 북방 해역에서 각각 발견됐습니다.

한국 합참 관계자는 “목선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해역을 지나가는 상선과 부딪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대공관련 사안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한 뒤 대공혐의점이 없고 활용가치도 없으면 파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5일에도 NLL 남쪽에서 침수된 북한의 무인 소형 목선이 발견돼 조치 중”이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해안가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 소형 목선은 대공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합참은 해당 선박 내에서 무기나 침투용 장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어망과 장화, 부패된 어류 등 어로 행위의 흔적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해당 목선도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10시 37분쯤 강원도 고성군 해안가에서 길이 약 10m, 폭 약 3m, 높이 1m가량의 북한 목선이 발견됐습니다. NLL에서 직선거리로 약 20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발견된 선박 내부 앞쪽에는 기관명 ‘수남원천’, 배번호 ‘ㅈ-세8907’, 관리자 ‘양강호’라는 표식이 붉은 색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 동해 NLL을 넘어 불법 조업하는 북한 어선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합참은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오징어, 즉 낙지 성어기를 맞이해 NLL을 넘어와 불법 조업한 북한 어선 380여 척을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7월 오징어 성어기에 퇴거 조치된 북한 어선은 40여 척이었습니다.

한국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 퇴거 조치된 북한 어선이 이례적으로 많은데 과거에 비해 수온이 낮아져서 오징어 어장이 북쪽으로 못 올라가고 있다”며 “북한 (어민들)은 상부지시와 먹고 사는 문제가 있어 힘을 다해 물고기를 잡으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