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중앙당 전원회의 결과에 낙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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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주민들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를 접하고 크게 낙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위해 또다시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는 대목에서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올해 (양력)설날에도 주민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조직별로 모여 김부자태양상에 헌화를 했다”면서 “헌화를 마치고 나서 단체로 회관이나 지정장소에 모여 영화문헌학습과 노래모임 등 조직별 신년행사를 치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최대 관심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 있었다”면서 “발표문에서 최고 지도부가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려고 또 다시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는 대목이 소개되자 주민들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역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020년까지 인민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무조건 완수해 인민을 잘 살게 하겠다던 약속은 온데 간데 없이 긴장된 현 정세와 혁명발전 운운하며 대미 정면돌파전을 선포했다”면서 “수십년 째 반복되는 호전적인 구호와 선전에 신물이 난 주민들은 ‘이번에는 또 무슨 투쟁이냐’며 실망감을 내비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또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이 대거 해임 철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중앙당 간부들의 숙청 바람에 이어 지방 간부들의 숙청이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새해를 맞는 오늘 모든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태양상에 헌화했다”면서 “주민들은 중앙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문 소식과 더불어 지난해보다 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설날을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설날 명절이라고 하지만 오전에는 조직별로 모여 김일성, 김정일관련 혁명업적을 선전하는 영화문헌학습에 참가해야했다”면서 “이어 해당 조직의 간부들이 연단에 올라 노동신문에 실린 중앙당 제7기 5차전원회의 내용을 상세히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김일성 체제 3대째 ‘이밥에 돼지고기, 비단옷에 기와집’ 타령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아직도 강냉이(옥수수)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는 형편”이라면서 “이번에 또 다시 혁명의 최후 승리를 위하여 간고하고 장구한 투쟁을 선포한 것은 주민들에게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서 인민들을 잘 살게 해준다는 당국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서 “중앙당에서 사회주의 강국을 외치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을 강조하면 할수록 인민들의 생활이 더욱 쪼들린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