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북 실무협상, 성공적 진행으로 비핵화 실질 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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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청와대는 오는 5일 열릴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오는 5일 열릴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한 동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미북 실무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말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DMZ 국제평화지대 구상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조기에 수립해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북은 오는 5일 스웨덴, 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정남혁 북한 미국 연구소 연구사 등 북한 인사들이 스웨덴 현지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북한의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도 중국에서 출발해 스웨덴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DMZ를 포함한 민간인통제선 이북의 모든 남북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헬기, 직승기를 동원한 항공 방역에 나섰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ASF 발병 지역인 경기도 연천 중부 일대 DMZ 내에 헬기를 투입해 방역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약 7일 간 진행되는 항공 방제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작됐습니다. 북한에도 관련 내용이 통보된 상태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DMZ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ASF 관련 상황평가회의를 열고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으려는 멧돼지를 포획하거나 사살하라는 지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으로부터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GOP 부대에 이 같은 지침을 하달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DMZ 내의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오려고 시도할 경우 포획을 하되, 어려울 경우 사살하라는 지시가 지난 6월 내려왔고 지금도 이 같은 지침이 유효하다”며 “현재까지 멧돼지가 DMZ 철책을 넘어오려고 시도하거나 이를 경계병력이 사살한 바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2중, 3중으로 돼 있는 한국 측 GOP 철책을 넘어 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한국 군은 열상감시장비 등을 이용해 이동 유무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 내 ASF 확진 사례는 모두 13건입니다. ASF는 지난 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바 있습니다.